치주 질환을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 내가 경험한 끔찍한 현실

저는 몇 년 전까지 치과를 자주 찾지 않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치과에 가는 일이 번거롭기도 했고, 치아가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그저 양치만 잘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치주 질환을 방치한 것이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제가 경험한 치주 질환과 그로 인해 겪은 여러 문제들을 나눔으로써 여러분께 경각심을 드리고자 합니다.

치주 질환 방치가 불러온 건강 문제

처음에는 단순히 잇몸이 약간 붓고 피가 나는 정도였습니다. 양치를 할 때 가끔 피가 묻어나오는 정도였지만, "그저 피곤해서 그렇겠지"라며 무심히 넘겼습니다. 하지만 점점 상태가 악화되면서 잇몸이 붓고, 찌릿한 통증이 가끔 찾아왔습니다. 그제서야 치과를 찾았고, 진단 결과는 치주염이었습니다. 잇몸 염증이 잇몸 아래까지 진행된 상태였고, 이미 치아 뿌리까지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치주 질환이 단순히 구강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진지발리스라는 세균이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 나가 염증을 일으키고, 심지어 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충격을 받았습니다. 치과를 늦게 찾은 결과, 제 몸 속에 퍼진 염증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치아 상실과 그로 인한 불편함

치주 질환이 악화되면서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 뼈가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몇몇 어금니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 중 한두 개는 자연스럽게 빠져버렸습니다. 이때부터 식사에 큰 불편함이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쉽게 먹던 음식들이 더 이상 씹히지 않았고, 단단한 음식은 아예 먹기가 힘들었습니다. 특히 고기나 생야채 같은 음식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또한, 빠진 치아를 보완하기 위해 임플란트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임플란트 역시 천연 치아처럼 치주인대를 자극하지 못해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아는 단순히 음식을 씹는 기능만이 아니라 뇌 건강에도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치주 질환과 당뇨의 악순환

사실 저는 그 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치주 질환이 악화되면서 제 당뇨 상태도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치주 질환과 당뇨병이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치주 질환이 있으면 당뇨가 악화되고, 반대로 당뇨가 있으면 치주 질환이 더 쉽게 발생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저는 치아 상태가 나빠지면서 씹는 것이 불편해졌고, 점점 더 부드럽고 단 음식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혈당이 더욱 높아졌고, 몸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습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당뇨 관리가 더욱 어려워졌고, 하루하루가 힘들어졌습니다.

치주 치료 후의 변화

결국 치과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염증을 제거하고, 손상된 잇몸 뼈를 복원하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몇 개의 임플란트도 시술 받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구강 청결과 정기적인 관리였습니다. 치주 질환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루 두 번 이상 치실과 구강 세정기를 사용하며 구강 건강을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치료를 받고 나서 제 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식사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채소나 고기 같은 건강한 음식을 다시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혈당 관리도 수월해졌습니다. 제 몸은 확실히 전과는 다르게 반응했고, 당뇨 관리도 점점 나아졌습니다.

또한, 구강 건강을 관리하면서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호전되었습니다. 염증이 줄어들면서 전신의 피로감도 덜해졌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제서야 치주 질환이 단순히 치아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