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 질환 크롬병과의 싸움 : 나의 이야기
저는 몇 년 전, 염증성 장 질환 중 하나인 크론병을 진단받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 병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당황스럽고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흡연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했지만, 제가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그저 평소 먹던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 받으면 담배 한 대로 마음을 달랬을 뿐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작은 선택들이 제 건강을 망치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은 병을 어느 정도 잘 관리하고 있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제가 경험한 염증성 장 질환과 그 관리를 어떻게 해왔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는지 진솔하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크론병과의 싸움, 그 시작과 과정
첫 번째 진단과 그 후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그냥 배탈이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설사가 멈추지 않고, 배가 끊임없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검사 결과는 예상치 못한 "크론병"이라는 진단이었습니다. 당시엔 그 이름조차 생소했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시기를 염증성 장 질환의 일종으로 장의 여러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치료가 쉽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염증이 악화되면 장 절제 수술까지도 필요할 수 있다고 하니 그때부터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수술을 피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식습관 개선이 필수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몸에 무리한 짓을 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담배를 피우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으로 푸는 습관이 문제였던 겁니다. 그날 이후, 금연을 결심하고 패스트푸드와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금연은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었고, 음식도 조금씩 변화시키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금연, 그리고 변화된 생활
금연은 저에게 가장 큰 도전이었습니다. 크론병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여러 번 강조하셨습니다. 담배가 염증을 악화시키고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크론병은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치료 과정에서 금연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10년 넘게 담배를 피워왔기에 금연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면 저도 모르게 담배에 손이 갔고, 주변에 흡연자들이 많아 그 유혹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건강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참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제서야 금연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식습관과 운동으로 얻은 변화
또 다른 큰 변화는 식습관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가공식품과 기름진 음식을 좋아했습니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곤 했죠. 하지만 크론병을 진단받고 나서부터는 식단을 완전히 바꾸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저에게 익숙한 음식들을 끊는 것이 힘들었지만, 조금씩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들로 식단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배변 활동이 훨씬 원활해졌고, 염증이 어느 정도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운동도 병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무리하지 않기 위해 걷기부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 짧게 산책을 하다가, 점차 횟수를 늘리고, 길이도 늘리면서 체력을 길렀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니 몸의 근육이 붙기 시작했고, 장 기능도 개선되는 듯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스트레스를 담배와 음식으로 풀었다면, 이제는 운동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결론
염증성 장 질환, 그와의 공존을 위한 노력, 염증성 장 질환, 특히 크론병은 쉽게 낫지 않는 병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저도 처음에는 절망적이었지만, 지금은 병과 공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금연과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을 점점 회복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제 마음가짐이 크게 변했습니다.
처음 병을 진단받았을 때는 너무 두렵고 답답했지만, 이제는 그 시간을 돌이켜보며 제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염증성 장 질환은 누구에게나 힘든 병이지만, 꾸준한 관리와 의지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저도 여전히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지만, 이젠 두려움보다는 안도감이 더 큽니다. 왜냐하면 저는 저의 몸 상태를 잘 알고, 그것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경험을 통해 드리고 싶은 말씀은 병에 대해 절망하지 말고, 그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제 건강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힘을 잃지 않고 싶습니다.